이번 주는 저에게 이 곳 생활을 하면서 가장 외롭고 쓸쓸한 한주였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주에 많은 사람들이 연수를 수료하고 귀국을 하거나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학원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저와 두 달 넘게 생활을 하며 가장 정이 많이 들었던 룸메이트도 이번 주에 학원을 떠나서 제 마음이 더욱 우울하네요. 이번 주는 이 곳 학생들이 연수를 마친 후 어떻게 선생님들과의 이별을 맞이하는 지 얘기하고 싶네요.
개인의 사정과 일정에 따라 연수를 마치는 날짜도 다르고 학원을 떠나는 시간, 각각의 목적지도 다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이곳의 생활에 많은 아쉬움과 그리움을 안은 채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모든 이별이 그러하겠지만 이곳의 이별도 썩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일부의 사람들이 “고작 몇 주, 몇 달 만에 친해지면 얼마나 친해진다고....”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친해지지 않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서로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왔건 이곳에서는 영어라는 구실을 통해 다들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되므로 서로의 어려움을 함께 분배하고 공유하며 그 속에서 많은 안위를 얻게 됩니다. 그러한 것들이 자신의 Batch mates 또는 Room mates 에겐 더욱 강할 것입니다. 때론 각자 공부하며 생긴 의문사항을 공유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경쟁의식을 느끼기도 하고, 어려움에 같이 술을 마시기도 하고, 외로움에 밤새도록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고, 종종 바보같은 농담과 장난을 치기도 하고, 생리적인 것들로 인해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저에게 저의 Room mate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비록 저보다 나이도 어리고 같이 지낸 시간도 불과 두달 남짓이지만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믿는 소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일전에 제가 한국학생들과 많이 친해지지 않은 것이 좋다고 말씀드렸지만 예외적으로 룸메이트에겐 정말 잘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론 튜터들에게 잘해주세요. 이곳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종종 선생님들과 우리 학생들과의 관계 때문에 곤란한 경우가 있습니다. 몇몇 선생님들의 경우 연령대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어린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런 경우 관심사도서로 비슷해서 금방 친해지게 됩니다. 그럴 때면 선생님과 친구 사이에서 모호한 관계를 유지하며 수업시간조차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끔은 그와 반대로 수업 스타일은 개인과 맞지 않지만 정 때문에 수업을 쉽게 옮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곳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그러한 사정을 이해해 주시니까요. 허나 명심하실 것은 수업을 다른 선생님으로 변경하셨다 하더라도 그 선생님과의 관계에 소홀해지지 마세요. 우리들이 연수를 마치고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갈 때 남아있는 선생님들 모두 우릴 그리워하고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니까요.
우리도 사람인 이상 누군가와 정이 들 수밖에 없고 또 그로 인해 또 다른 이별과 슬픔을 경험하겠지만 새로운 인연과 추억이 자신에게 쌓이는 것이므로 피하지 마시고 아깝다는 생각도 마시고 소중하고 귀한 시간을 각자 만드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보다 먼저 연수를 마치고 이곳을 떠난 친구들 사진을 몇 장 올리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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